자동차 마니아라면 만화책으로든 애니메이션으로든 한번쯤 접했을 명작 이니셜D.
요즘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98년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옛날에 전성기를 누렸던 차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니셜D에 나오는 차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레드선즈와 프로젝트D의 리더 타카하시 료스케의 차 마쯔다 RX-7 FC3S에 대한 포스트입니다.
마쯔다의 RX-7는 2세대 모델에 이르러 본격적인 스포츠카로 거듭났는데요. 료스케의 차가 바로 2세대 모델인 RX-7 FC3S입니다.
79년 포드와 자본 및 기술제휴를 맺은 도요공업(마쯔다의 전신)은 80년대 들어 파밀리아, 카펠라, 루체로 이어지는 승용 모델의 판매 성공과 RX-7의 인기에 힘입어 오일쇼크의 충격에서 벗어났고, 84년에는 회사명을 지금의 마쯔다로 바꿔 이듬해 9월 사반나 RX-7의 2세대 모델인 FC3S를 선보입니다.
2세대 RX-7에 쓰인 13B-RE 엔진입니다. 654cc×2 트윈 로터에 터보 인터쿨러를 더한 이 엔진은 루체 AP GT에 얹었던 13B를 개선해 썼구요. 654cc 로터 2개의 트윈 로터에 공랭식 터보 인터쿨러를 더해 최고출력을 180마력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소형차 수준의 배기량(1천308cc)을 지닌 FC3S의 최고시속은 무려 237.8km, 제로백은 7.9초에 불과했다. 물론 터보를 얹으면서 연비는 5.0km/L로 악화되었습니다.
FC3S의 13B 엔진은 터빈 입구에 배기가스 통로를 둘로 나눈 ‘트윈 스크롤 터보’를 달아 저회전에서의 응답성과 고속에서의 출력 향상 효과를 함께 얻었습니다. FC3S는 이밖에도 전자식 연료분사 방식을 쓴 145마력 자연흡기 버전을 함께 선보였고, 89년 마이너 체인지를 거친 뒤에는 최고출력이 205마력으로 다시 한 번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2세대 RX-7인 FC3S는 터보를 더하면서 1세대 모델보다 무게(1천280kg)가 200kg쯤 무거워졌지만 핸들링이 뛰어난 것은 여전했습니다. 당시 일본차에 쓰이지 않던 4WS(네바퀴 조향 시스템)를 도입하고 뒤 서스펜션을 리지드 스프링을 쓴 4링크에서 세미 트레일링 암과 래터럴 로드를 쓴 멀티링크 타입으로 바꿔 급코너에서 꼬리가 흔들리던 현상을 보완했습니다. 앞뒤 디스크 브레이크와 LSD도 이때 더해진 장비인데요. 2세대 사반나 RX-7은 6년 동안 모두 27만2천27대가 팔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3세대 RX-7 이후 마쯔다는 결국 연비가 나쁘고 유해배출가스가 많은 로터리 엔진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RX-7의 단종을 결정하고 맙니다.
현재는 단종된 RX-7의 뒤를 이은 RX-8이 양산되고 있습니다.